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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재활사가 자폐 아이들과 산에 가는 이유

언제나 ‘정상’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위를 바라보고 올라가기만 하는 장애 아이들에게



너희의 두 발로 정상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광경을 아이들과 함께 바라보는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이로움이에요.





“얘네들은 정상 어려워요. 계단이 엄청 많고 힘들어요“



제주에는 오름이 있습니다. 그중 거문오름은 일년에 오픈되는 횟수가 정해져있습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예약을 하고 다녀왔죠. 약 1년 간의 여정, 오름 7기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매표소 직원분들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극구 어렵다고 말리는 분들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하나였어요.



“네. 알아요. 괜찮아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 할 수 있어요“



이말을 내뱉는 순간 단 한점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지뭐에요.



’아, 내가 정말로 이 아이들을 신뢰하고 있구나.‘



우리는 비록 숲 해설을 들으며 사람들과 같이 걷지는 못하였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정상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와서 만난 직원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쟤네 대단한 아이들이야”





누구나 성장의 과정은 어렵고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너만이 너의 걸음을 결정할 수 있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고


네가 의지를 보인다면 나는 도와줄 것이라고,



그게 아이들에게 언어치료를 하기 이전에


가르쳐야 하는 보편적 교육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넘어져도 일으켜주지 않아요.


땅을 집고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주죠.



아이가 거부한다고 걸음을 멈추지 않아요.



싫은 것을 이겨내고, 해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요.


꾸준함과 반복으로, 언제나 훈련의 끝은 성취를 갖게 합니다.



내가 해냈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해요.





치료실에서는 독립적인 의사소통을 가르칩니다.


스스로 사물을 가져오고, 스스로 표현하는 기술들을 가르치죠.



하지만 언어재활사의 역할이 단지 ‘기능’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매순간 느낍니다.



아이의 마음을 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하도록


의사소통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곧 의사소통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사용되어야 하므로,


우리는 또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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